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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

범일동 할머니

by 흔적1 2016. 3. 29.
















처음 찾은 범일동 좁은 골목, 할머니 집앞에서 할머니와의 첫 대면

83세의 할머니가 방한칸에서 외롭게 혼자 사신다.

이곳 범일동은 피난 시절에 피난민들의 둥지를 튼 작은 판자집들이 밀집한 곳이다


지금도 그때의 모습들이 남아있다.

좁은 골목은 두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든 골목길이 아주 많은곳


급한김에 화장실을 찾으니 공중 화장실 밖에 없어서 못찾으신다며

당신의 쓰시는 요강을 기꺼히 내주신다

급해서 염치 불구하고   실례를...ㅎㅎ

처음 써보는 요강은 불편하긴 했었지만 수세식 화장실에서

느낄수 없는 묘한 여운이...

사람이 사는 냄새가 물씬 나고 인정이 많은 범일동 !!


오는 날 작별 인사차 할머니를 다시 찾았다

그냥 올수가 없어서... 얼마안된 용돈을 쥐여주고 오는길

골목길 어귀까지 나오셔서 계속 손을 흔들며 눈물 훔치시는 할머니...

사람이 그토록 그리웠나 보다

범일동 할머니와의 인연 잊을수 없을것이다

다시 찾겠노라고...

부디 건강하소서


2016.03.27  부산 범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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